송재호 아들 돌아가는 슬픔에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국민 아버지”로 사랑받았던 배우 어찌 이런일이

배우 송재호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4세. 그는 1960년대 이후 15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하며 국민 배우로 사랑받았다. 1939년 평양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성장한 송재호는 동화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고등학생 시절부터 영화에 대한 깊은 사랑을 키워왔다. 배우가 되기 위해 쌍꺼풀 수술을 결심한 일화는 그의 연기에 대한 열정을 잘 보여준다.

1964년 서울로 상경한 송재호는 충무로에서 본격적으로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젊은 시절에는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주목받았고, 나이가 들어서는 따뜻한 아버지 역할로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그의 인생은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한 고난의 연속이었다. 30대 초반에 영화 제작을 시도했으나 실패로 이어지며 1억 원이 넘는 빚을 지게 되었고, 이는 그를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몰기도 했다.

2000년, 그의 막내 아들이 결혼을 앞두고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비극을 겪었다. 이 사건은 송재호에게 극심한 충격을 주었고, 그는 단기 기억 상실증을 앓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신앙이 그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었다.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그는 다시 연기와 신앙을 통해 삶의 중심을 되찾았다.

송재호는 단순한 배우를 넘어, 연기를 사랑한 예술가였다. 그의 연기는 세대를 아우르는 깊은 감동을 주었고, 그가 남긴 진심은 우리 기억 속에서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다. 그의 별세 소식에 많은 이들이 깊은 슬픔에 잠겼고, 그의 발자취는 한국 영화계에서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