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여정이 외신 인터뷰를 통해 그간 알려지지 않은 비밀 하나를 공개했다.
할리우드 신작 ‘결혼피로연’에서 동성애자 손주를 둔 할머니 역할을 맡은 윤여정은 18일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당신이 이 캐릭터에 공감한 이유 중 하나가 아들이 동성애자이기 때문이라고 들었어요. 한국은 이런 이슈에 대해 아직 개방적이지 않다고요”라는 질문을 받게 된다.
윤여정은 이를 부인하지 않으며 “한국은 매우 보수적인 나라로 전혀 개방적이지 않다”며 “그래서 이 역할은 저에게 아주 개인적인 의미가 있다”라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결혼피로연’은 1993년 대만 출신 이안 감독의 작품을 한국계 미국 감독 앤드류 안이 리메이크한 것으로 미국 이민자들인 두 동성 커플의 가짜 결혼식 소동을 다루고 있다.
한국계 감독 앤드류 안과의 대화를 통해 “영화 속에서 제가 제 손자에게 하는 대사는 저의 개인적인 경험을 나눈 뒤 그(감독)와 함께 쓴 것”이라고 말하는 윤여정.
윤여정 ⓒGettyimageskorea
영화 속에서 윤여정은 동성애자인 손주에게 “(네가 누구든) 너는 내 손자야”라고 말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윤여정은 “그건 실제 제 삶에서 나온 말이고 그걸 영화에 넣었다”라며 “그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도 말한다.
함께 영화에 출연한 배우 조안 첸은 윤여정의 연기에 대해 “깊은 감정과 진정성을 완벽하게 담아내셨다. 배우로서 ‘정말 아름답게 연기하셨다’라고 꼭 전하고 싶었다”라고 말하기도.
1974년 가수 조영남과 결혼한 윤여정은 두 아들을 낳았으나 1987년 이혼 뒤 홀로 두 아들을 키운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21년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은 “나의 두 아들에게 고맙다. 나를 일 하러 나가게 만든 아이들의 잔소리 결과가 이 상이다”라고 재치 있는 소감을 남긴 바 있다.